중국계 요크대 교수와 '저팔계' 작품 출품

배승재 대표(왼쪽)가 디자인한 '황금돼지의 해' 기념 우표

[토론토 한국일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캐나다 전역에서 판매될 기념 우표의 디자인을 한인 일러스트가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토론토에서 디자인 에이전시 디테일(www.detale.ca)'을 운영하는 백승재(49) 대표로, 그는 캐나다 우편공사(CP)가 진행한 '황금 돼지의 해' 기념 우표 디자인 공모에 스승인 요크대 그래픽 디자인학과 앨버트 잉 교수와 함께 '저팔계' 작품을 응모해 당선됐다.

저팔계는 16세기 명나라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하늘에서는 수군 대장이었지만, 술김에 달나라 선녀를 희롱해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인간세계로 떨어져 돼지가 됐다.

CP는 이 디자인의 우표를 발행했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토론토 중국문화센터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2종의 일러스트로 디자인된 '저팔계 우표'를 공개했다고 21일 토론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 우표는 엽서, 편지봉투, 액자와 족자 등 다양한 종류로 만들어져 캐나다 전국에서 판매된다.

백 대표는 "2년 전 '원숭이의 해' 기념 우표를 디자인했던 잉 교수가 '황금 돼지의 해' 디자인을 함께 제출해보자고 제안해 '저팔계' 우표로 참여하게 됐다"며 "우표를 사는 사람들이 돼지의 기운을 받아 재물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학차 캐나다에 건너간 백 대표는 조지브라운 칼리지 그래픽 디자인과를 거쳐 요크대를 졸업했다.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