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뉴스] [사람들] 아르헨 정부서 공공혁신 이끄는 한인 차세대 변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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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설 현대화부 공공혁신국 초대 디렉터…"한인 위상 높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르헨티나는 매년 10만여 명의 10대 여성이 임신하는데 원하지 않게 아기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막는 다양한 정책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주최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한 변얼(27) 아르헨티나 현대화부 공공혁신국 디렉터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서에서는 우선 피임 등 성교육뿐만 아니라 미혼모가 꿈을 포기 않고 사회적 성취를 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과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혁신을 통해 각종 제도와 시스템을 선진화하려고 2016년 현대화부를 신설하면서 이 부처 핵심분야인 공공혁신국 수장으로 변 씨를 발탁했다.
이로써 변 씨 집안은 3형제가 모두 공직에 몸을 담는 기록을 세웠다. 장남인 겨레 씨는 문화보 차관보를 지낸 뒤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 중이고, 동생 결 씨는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로 재직하고 있다.
변 씨는 공공혁신국의 초대 디렉터를 맡은 것에 대해 "다민족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소수민족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개방화된 사회"라며 "아르헨티나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고 한인의 위상도 높일 기회라 싶어 제안이 왔을 때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경영분야 1위인 또르꽈또 디 델라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금융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뇌과학 응용 혁신 분야 컨설팅회사에 재직하면서 정부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덕분에 현대화부가 신설될 때 합류하게 됐다고 한다.
변 씨는 "한인 차세대들은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아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공직에 근무하는 건 우리 형제가 유일하다"며 "좋은 성과를 내서 공직사회에 한인은 일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싶다. 그게 후배들의 공무원 진출을 돕는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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