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뉴스] "지구촌 친구 돕기 위해 힘껏 달려요"…서울국제어린이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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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월드컵공원서 어린이·부모 3천 명 4.2195km '나눔의 행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건강도 챙기면서 어려운 친구도 도울 수 있어 달리는 내내 힘든 줄 몰랐어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15일 열린 '2017 서울국제어린이마라톤'에는 3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나눔의 레이스'를 펼쳤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빈곤국 아동을 도우려고 마련했다. 참가자들이 1인 1만 원씩 낸 참가비는 전액 라오스·우간다의 5세 미만 영유아를 돕는 예방·치료 약을 보내는 데 쓰인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참석한 가족, 엄마와 손잡고 달린 아동, 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중학생, 회사 달리기 동호회에서 참석한 직장인 등 나이도 신분도 제각각인 참가자들이 한 마음으로 마라톤 단축 코스 4.2195km를 달렸다.
7년째 두 자녀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김경미 씨는 "어려서부터 남을 돕는 기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매년 이날을 기다려왔다"며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지구촌 곳곳에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며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MBC TV 어린이 프로그램 '똑?똑! 키즈스쿨'에 출연 중인 방송인 하지혜 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참가자들은 신나는 동요와 치어리더의 율동에 맞춰 체조를 따라 하며 몸을 풀었다.
이어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가수 하춘화 씨는 무대에 올라 "이웃을 돕는 체험만큼 큰 인성교육도 없다"며 "세계 아동을 돕는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힘껏 달려 달라"고 당부했다.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 참가자들이 '말라리아와 한판 승부'(사진 좌측), '질병을 물리쳐요' 등의 체험에 도전하고 있다.
하늘공원을 도는 마라톤 순환 코스에는 출발선부터 1㎞, 2㎞, 3㎞, 4㎞ 지점에 각각 말라리아·저제온증·식수·영양 존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각 구간을 거치며 빈곤국 어린이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접하면서 돕는 방법을 고민해보기도 했다.
동생과 함께 완주한 김택민(10) 군은 "잠깐을 달려도 숨이 차고 목도 마른데 지구촌에는 마실 물조차 부족한 곳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오늘 흘린 땀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에서 두 자녀와 참가한 황화자 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해마다 600만 명의 영유아가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아팠다"며 "5살까지만 생존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클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대회에 꾸준히 참석해 조금이라도 도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완주자들은 기념 메달을 목에 걸고 '질병을 물리쳐요', '물을 전해요', '말라리아와 한판 승부', '영양분을 되찾아요', '종이로 전하는 마음' 등 체험 행사에도 참여하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2017 서울국제어린이마라톤' 참가자들이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여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빈곤국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되새겨보았다.
홍예진(10)·홍석민(6) 두 자녀와 함께 마라톤을 완주한 홍승빈·강은구 부부는 "첫 아이가 태어나던 해부터 네팔 아동과 결연해 지금까지 후원을 해오고 있다"면서 "남을 돕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고 생활 속에서 작은 일부터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함께 왔고 앞으로도 매년 가족이 함께하는 날로 정해 참가할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1919년 창립한 세이브더칠드런은 가난과 질병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의료 지원·교육·학대 예방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는 2014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어린이마라톤을 공동 개최하며 세계 각국의 어린이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두 자녀와 함께 '2017 서울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홍승빈·강은구 부부는 큰애가 태어나면서부터 10년째 네팔 아동과 결연해 후원하고 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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